나홀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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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한 향이 가득 시끌벅적한 시장의 활기가 기분을 들뜨게 만든다. 시장 입구부터 풍기는 고소한 향기. 금방 짜낸 기름향인지 시장 중간에서 부치는 전 냄새인지 모르겠지만 장날 퍼지는 이 고소한 향기가 매번 침샘을 자극한다. 이번 주 식탁에 올릴 반찬거리 몇 가지와 제철 과일 하나. 상인과 실랑이 할 것도 없이 알아서 깎아주고 알아서 더 넣어준다. 괜히 서둘러 장을 보고, 자연스럽게 들어가 앉은 식탁. 따로 주문하지 않아도 감자옹심이 한 그릇이 뚝딱 차려진 ...
강원특별자치도 양양군 남문5길 9억새가 안내하는 길 남대천을 향해 걸어가는 산책길. 바람에 춤추는 억새들이 파도처럼 출렁이며 인상적인 군무를 보여준다. 가을에만 볼 수 있는 억새들의 향연. 그 너른 밭을 가로질러 걷다 보니 수만의 억새들이 나를 향해 환호하고 있다. 멀리서 불어오는 산뜻한 바람. 어디까지 왔는지 알려주려는 듯 남대천에 가까워질수록 바람은 더 상쾌해진다. 온몸을 감싸는 따뜻한 햇살. 억새들과 다름없이 온몸으로 햇살을 받으며 천천히 앞으로 나아간다. ...
강원특별자치도 양양군 양양읍 조산리 86-7영화 속 한 장면처럼 긴 방파제와 작은 방파제가 양쪽에서 동그랗게 둘러싸고 있는 수산항. 동해에서 가장 아름다운 항구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그중 눈길을 사로잡는 건 새하얀 요트 한 척. 작은 요트를 타고 푸른 동해로 달려 나가니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기분이다. 아무도 없는 망망대해에 멈춰 파노라마 같은 비경을 감상하고, 그 무엇도 부러울 게 없는 행복의 순간을 만끽하는 것. 언젠가 한 번쯤 꿈꿔왔던 영화 속 한 장면을 양양에서 실현해 본다. ...
강원특별자치도 양양군 손양면 수산1길 26-41인생 명작을 만나다 저 멀리 보이는 설악과 바다는 하나의 배경이 되고, 그 앞에 놓여있는 기묘한 미술품은 자연에 그려진 작품이 된다. 생전 처음 보는 회색의 조각품도, 볼수록 빠져드는 마성의 그림도 자연 속에 놓여있으니 더 많은 이야기가 상상이 되고, 더 다양한 감정들이 느껴진다. 루브르 박물관의 세계적 작품만이 명작이 아니다. 푸른 산을 배경으로 한 조각도, 해풍이 화가인 듯 부드러운 그림도 이곳에서 만났기에 내 인생의 가장 멋진 명작이 된다. 양양의 ...
강원특별자치도 양양군 손양면 선사유적로 359사진 속 아름다운 바다 하나, 둘, 셋! 찰칵! 작은 해변 곳곳에서 카메라를 든 여행객들이 바다를 열심히 담고 있다. 실컷 바다를 찍고 나면, 스스로가 렌즈 앞으로 나서 화면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난생처음 겪는 모래사장에 뒤뚱거리며 걷는 아기의 모습을 담기도 하고, 손을 잡고 해변을 걷는 연인의 그림자를 남기기도 한다. 그렇게 즐거운 사람들의 아름다운 배경이 되어주는 바다. 맑고 깨끗한 풍경으로 사진 찍기 좋은 동호 ...
강원 양양군 손양면 동호리 141-26공허한 마음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잘했다고 칭찬을 해주는 사람도 기특하다고 아껴주는 사람도 없다. 주인이 없다는 건 자유로운 거지만 지독하게 외롭다는 뜻이기도 하다. 거친 바람이 부는 날에도 억수 같은 비가 쏟아지는 날에도 와서 달래주는 이 하나 없는 등대. 어쩌다 가끔씩 찾아오는 등대지기는 제 할 일만 마치고 금세 떠나버린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일에도 지쳐버린 등대는 마음을 비우기로 했다. 그저 자신의 존재를 스스로 지키기 위해 밤바다를 비추는 일에만 몰두하 ...
강원 양양군 현북면 조준길 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