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 경"
출구없는 매력
양양 남대천
차고 먼 바다에서
거꾸로 물길을 거슬러 올라오는 연어들의
피와 살이 되어 주는 물줄기
양양 남대천은 연어들의 고향입니다.
풍요로움이 가득한 엄마의 품 같은 강.
오늘 소개해드릴 장소는 바로
양양10경 중 제1경에 속하는 남대천입니다.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아도
충분히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현지인처럼 즐기는 양양 여행 추천코스
남대천을 즐기는 꿀팁을 소개합니다.
오대산과 설악산, 점봉산 자락에서 휘돌며 흘러내려 온 물줄기는
남대천에서 만나 동해 바다로 이어진다.
양양의 젖줄인 남대천은 양양 남쪽에 흐르는 청정수역으로
지금도 상류는 1급수를 유지할 정도로
영동 지역 하천 중에 물이 가장 맑고 길어서
백로, 고니 등 천연기념물인 철새들도 자주 들렀다 가곤 한다.
춘하추동 양양 남대천을 찾을 이유는 무궁무진하다.
강 상류에는 법수치계곡, 용소골계곡, 송천계곡, 내현계곡, 서림계곡 등이 있고,
중류 둔치에는 송이조각공원이
하류에는 연어생태공원과 남대천 생태관찰로가 조성되어 있다.
남대천 중류 둔치에 조성된 송이조각공원을 찾았다.
2008년에 남대천변 숲 가꾸기 프로젝트 후에 남은 자재들로
짚라인, 해먹, 시소, 미끄럼틀 등을 제작해서 만든 공원이다.
목재를 소재로 만들어 친환경적이라 아이들도 좋아하고
어른들은 옛 추억을 떠올려 볼 수 있다.
또 주변에 넓게 깔린 잔디밭과 벤치는 피크닉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송이조각공원이 가을에 유독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데
사방으로 드넓게 심어진 코스모스밭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단위에 코스모스가 보기 좋게 피어 가을 정취를 흠뻑 느껴볼 수 있다.
중간중간 섹션마다 설치되어 있는 포토존과 조형물을 활용해 추억을 남기기에도 좋다.
무엇보다 양양군에서 공원을 깨끗하게 잘 관리하고 있다는 인상이 들었다.
슬슬 남대천 하구 연어생태공원으로 내려가보자.
남대천 하구에 봄이 닿으면 연어생태공원은 연둣빛으로 물든다.
봄기운이 완연해지면 연어생태공원에는 금계국이 만개한다.
억새와 새싹, 만개한 금계국까지
연어생태공원을 한 번도 안 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와본 사람은 없다는 말을 실감한다.
물속에서는 어린 연어들이 바다로 나갈 채비를 하며 몸집을 키우고
물 밖에서는 봄이 깊어간다.
봄의 한가운데로 들어서는 4월이면 남대천로는 펑펑 벚꽃이 터진다.
벚꽃이 긴 터널을 이루면서 펼쳐진 꽃대궐은 드라이브 코스로도,
자전거도로가 있어 자전거 데이트 코스로도 사랑받고 있다.
벚꽃이 흩날리는 봄,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걸음마다
핑크빛으로 물드는 로맨틱한 길.
양양 최고의 벚꽃 명소로 꼽기에 손색이 없다.
최근 연어생태공원 안으로는 수상레포츠센터가 설치됐다.
패들보트 레저기구 시설을 이용하는 체험장소로 활용할 예정이다.
수상레포츠센터 2층에는 카페도 생겼다.
남대천의 억새밭과 공원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이 카페 선착장에서는 황포돛배가 반긴다.
황포돛배가 다니는 남대천 하구는 조선시대에는 나루터가 있었던 곳이다.
당시 큰 돌배나무가 육지에 있어 나룻배를 묶어 놓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인생샷을 남기고 싶다면 이곳을 공략하라.
연어생태공원 안으로 깊숙이 들어서면 나무데크로 되어있는 산책로가 있는데
바로 남대천 생태관찰로다.
나무데크 주변으로 은빛 물결의 갈대와 물억새들이 엄청난 규모의 아름다움을 빚어낸다.
푸르른 하늘 아래 불어오는 산뜻한 바람 덕분인지,
갈대와 억새풀들이 넘실대는 장면은 영화의 한 장면처럼 잊히지 않는다.
덕분에 연어생태공원은 사진 촬영 명소로 각광 받고 있다.
10여 년 전부터 억새밭 사이로 산책 데크 로드가 설치되면서 운치가 더해지자
입소문을 타며 탐방객이 크게 늘었다.
현재 양양군에서는 남대천 중상류 지역에 2023년까지
연어생태파크를 만드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연어생태공원과 더불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무엇보다 양양 10경 중 제8경에 속하는 낙산사 의상대와의 거리도 매우 가까워
하루 코스로 두 곳을 함께 둘러보기를 추천한다.
아, 그리고 연어생태공원 입구 쪽에 위치한 주차장과 화장실은
누구나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가뿐하게 걷고 싶을 땐 양양 남대천으로
서늘한 바람을 벗 삼아 느긋하고 넉넉한 발걸음을 옮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