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6경 "
황홀한 비경 품은 죽도정
탄성과 함께 펼쳐진 푸른 바다와 하늘,
그리고 가만히 눈을 감고 있으면 느껴지는 진한 솔향과 죽향,
자로 잰 듯 그어진 한 줄의 수평선까지
발밑에 펼쳐진 풍경을 내려다보는 벅찬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양양10경 중 제6경에 속하는 죽도정인데요.
죽도정이 품고 있는 그림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느껴볼 시간입니다.
잠시 쉬어가는 하루
찬란한 아름다움이 흐르는 죽도정을 만나러 갑니다.
양양 제일 일출 명소
바라보는 풍광이 너무 아름다워서 누리는 시간이 아까울 정도라는 죽도정은
죽도해변에서 차로 1분 거리로 서핑을 즐기러 왔다면 꼭 들러야 할 코스다.
죽도로 들어가기 전 꼭 알아두어야 할 사실 하나!
죽도는 군작전을 위한 출입 통제구역으로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지정된 시간 동안만 개방하고 있다.
하계(4/1~10/31)는 06:00 – 20:00시까지 ,
동계(11/1~3/31)는 07:00 – 18:00시까지
출입이 가능하니 참고하길 바란다.
죽도정에 오르기 전 안내판을 올려다본다.
죽도는 옛날에 섬이었으나 지금은 육지와 연결된 곳으로
사시사철 송죽이 울창해 죽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정상에 있는 죽도정은 1965년 현남면 내 부호들의 행정 지원을 받아 건립되었고,
팔각집우 전면 3칸, 측면 2칸으로 이루어져 있다.
섬 둘레를 따라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서
해안 풍경을 조망하며 삼림욕을 즐길 수도 있고,
높이도 낮은 편이라 가볍게 산책이 가능하다.
죽도 섬에는 정자 외에도 전망대, 신선바위, 선녀탕을 비롯한 다양한 볼거리들이
모여 하나의 산책로로 조성되어 있다.
특이한 점은 바다와 바위 사이에 놓인 철교로 된 둘레길이 있어
덕분에 수월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다만, 바닥에 구멍이 뚫린 철제 다리라 하이힐과 같은 굽이 있는 구두를 신고 가면
아름다운 바다를 눈앞에 두고도 걸음을 옮기기 어려울 수 있다.
또 구멍 사이로 소지품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꾸밈없이 맑고 깨끗한 에메랄드빛 바다
화창한 날씨에 걷는 바닷길은 몸도 마음도 맑음이다.
부채바위가 모습을 드러냈다.
옛날에 선녀들이 즐기며 놀던 거대한 유적이 암석의 형태로 남아있게 된 바위다.
부채 모양의 암석도 멋지지만 푸르다 못해 새파란 바다가 한가득 죽도를 에워싸고 있다.
눈부시게 황홀한 풍경이다.
부채바위 외에도 신선들이 놀던 신선바위가 있고
그 신선바위 안쪽 2개의 오목한 돌 사이에는
선녀들이 목욕했다고 붙여진 선녀탕이 있다.
조용한 바닷가 풍경 덕분인지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띈다.
이번엔 천천히 죽도정으로 걸음을 옮겨본다.
죽도정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수십 개의 계단이 있는데 다행히 중간에 쉼터가 있었다.
더군다나 쉼터마다 그냥 쉬어가는 공간 정도가 아니라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뷰 포인트로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어서 보는 즐거움이 있다.
포토 스팟으로 꾸며 한 템포씩 쉬어 가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드디어, 죽도정
죽도정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하고,
지방행정의 지원으로 1965년 준공된 휴식처다.
오래된 역사를 지니고 있진 않지만 고즈넉한 공간과
바다 풍경이 조화롭게 잘 어울려서 풍광이 일품이다.
그리고 정상에서 말도 안 되는 그림 같은 풍경을 마주하는 순간
역사가 얼마나 되었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에 감탄사만 흘러나온다.
조금 정신을 차리고 죽도정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새하얀 전망대가 기다리고 있다.
원모양의 계단을 빙글빙글 돌면서 꼭대기를 향해 올라가는 방식인데
조금씩 다리가 아파질 즈음 눈앞에 펼쳐진 바다 뷰에 불만이 쏙 들어갔다.
역시 바다는 모든 걸 용서하게 만든다.
죽도정 북쪽으로는 죽도해수욕장이,
남쪽으로는 인구해수욕장이 위치한 최적의 조건!
선선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죽도정의 정취에 젖어들고 싶다면
당일치기 여행 코스로 일단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