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산사 원통보전에 봉안되어 있는 크기 112cm의 불상으로 보물 제1362호이다.
건칠이라는 것은 나무, 종이, 천으로 만들어 그 위에 옻칠을 하고 다시 도금한 것을 말한다.
고려 후기의 전통양식을 바탕으로 만든, 조선 초기의 작품으로 추정되며 6.25전쟁 후 폐허가 된 사찰을 복구할 때쯤 낙산사에서 약 8km 떨어진 설악산 ‘영혈사’에서 모셔왔다고도 전해진다.
자비로운 눈빛
원통보전에 들어서면 고개만 앞으로 약간 숙여 나를 굽어보는 우아한 자태의 불상이 있다.
높고 화려한 보관과 온몸을 두르고 있는 구슬 장식.
자연스럽게 흘러내린 옷자락이 유난히 더 반짝거리며 화려한 품위를 더해준다.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불상을 바라보니, 둥글고 부드러운 얼굴에 수 십 가지 표정이 담겨 있다.
아래를 지긋이 바라보는 눈과 적당히 오뚝한 코, 슬며시 미소를 지었으나 단호하게 다문 것 같은 붉은 입술.
자비로워 보이기도, 엄해 보이기도 하는 불상의 눈빛에 길게 눈을 맞추지 못하고 시선을 자꾸 돌리게 된다.
자정기의(自淨基意).
부처는 스스로의 뜻과 마음을 항상 깨끗이 하라고 했다.
다시 이 불상 앞에 설 때에는 괜한 부끄러움도 없이 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