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산사 원통보전 앞뜰에 세워져 있는 칠층석탑은 보물 제499호로 낙산사의 보물인 두 보주(보배로운 구슬)를 간직하고 있는 석탑이다.
1466년(세조12) 3층에서 7층으로 중수되었다고 전해지며, 높이 6.2m, 상륜부 1.4m로 위쪽에 24개의 잎을 가진 겹송이 연꽃이 자리하고 있다.
비교적 간략하고 단순한 모양을 이루고 있지만 조선 전기의 대표적인 석탑으로 평가된다.
강인한 석탑의 임무
길게 늘어진 그림자가 절 마당에 기품 있는 그림을 그려준다.
간단한 구조로 화려함은 없지만 단정하고 고상한 칠층석탑.
그리 높지도, 그리 낮지도 앉은 석탑의 키가 적당함의 미학을 일깨워 준다.
전쟁과 태풍, 침략과 화재.
거칠고 모진 긴 세월을 꿋꿋하게 견뎌낸 칠층석탑.
이 돌탑이 그토록 지키고자 했던 건 낙산사의 두 보물, 보주이다.
자신의 일부가 깨지고 부서져도, 끝까지 무너지지 않았던 이유.
칠층석탑의 놀라운 견고함에는 자신의 임무를 다하려는 의지도 있었으리라.
오늘도 절 마당에 자신의 키보다 더 긴 그림자를 그리며
강인한 석탑은 본인의 임무를 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