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산사 홍련암 관음상에 다시 금칠을 하는 중 공중에서 사리가 떨어졌다고 한다.
이를 모시기 위해 1692년(숙종 18) 세워졌다고 전해지는 사리탑 1기와 사리탑에서 발견된 사리장엄구(사리 보관용 장치) 37점, 사리탑 조성 기록이 새겨진 사리비 1기를 낙산사에서 볼 수 있다.
특히 사리탑, 사리비, 사리장엄구를 모두 갖춘 보기 드문 조선 후기의 유물로 당시의 공예기술과 직물류 제작 수준을 파악할 수 있어 귀한 자료로 여겨진다.
역사가 보관된 석탑
양양의 명소 낙산사는 단순한 종교의 의미를 넘어 우리의 역사를 지켜온 곳이다.
경내 곳곳에 남아 있는 보물과 유물들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엄청난 가치를 지니고 있다.
해수관음공중사리탑과 비, 사리장엄구도 마찬가지.
과거의 문화와 예술, 선조들의 뜻과 정취, 불교의 의미와 사상까지 이 작은 탑 안에 모두 담겨져 있었다.
승려의 흔적을 모셔둔 유물에서 당시의 문화를 발견했고, 그 모든 과정의 상세한 기록으로 그들의 마음을 헤아려 볼 수 있었다.
기암절벽 위 바다를 바라보고 선 사리탑 하나에 한 시대가 보관되어 있다.
사리탑을 만들며 이 절경을 바라봤을 선조들의 시간에 지금 나의 시간을 더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