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 끝자락에 있는 진전사는 창건 및 폐사에 대한 기록이 없어 내력 추측이 불가한 절이다.
다만 821년(헌덕왕 13) 도의선사가 당나라에서 유학하고 돌아와 경전보다 참선을 위주로 수행하는 선불교를 신라 최초로 전래한 곳이며, [삼국유사]를 지은 일연선사가 출가하여 구족계(비구와 비구니가 지켜야 할 계율)를 받은 곳이라 한다.
1960년대 이전까지는 ‘둔전사’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왔으나 1975년 조사 당시 ‘진전’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기와가 발견되어 진전사라는 이름을 찾게 되었다.
현재 진전사지에는 삼층석탑과 도의선사묘탑, 진전사지 부도가 남아 있다.
상상으로 만나는 절
설악에 스며있는 고대의 사찰.
빼어난 자연과 어우러져 기품이 넘치던 사찰은 이제 그 흔적만이 아련하게 남아있다.
한국 종교사에 큰 획을 그으며 지금까지도 놀라움을 선물하는 신라시대의 불교.
그 화려했던 기상은 진전사지에 남은 몇 개의 탑에 서려있고, 찬란했던 전성기는 고승들의 이야기로만 짐작할 수 있다.
설악의 끝자락. 소나무 숲에 둘러싸여 있는 공허한 빈터.
새들의 낚시터인 둔전저수지 옆을 걷다 보면 상상으로만 만날 수 있는 진전사지가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