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충혜왕 때 이곳이 옛 학교의 터였음을 알게 되어 향교 건립지로 선정하였고, 정랑과 현유의 위패를 봉안하여 지방민들의 교육 장소로 창건된 곳이다.
오랜 역사를 지닌 만큼 국보급 서화와 조각 등의 유물을 보존하고 있었으나 6.25전쟁 당시 화재로 소실되었고, 이후 1952년, 1953년, 1990년 등 꾸준한 중건과 보수를 거쳐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약 5km 인근에 남대천과 양양송이밸리 자연휴양림이 있으니, 당일 관광코스로 함께 돌아보기 좋다.
배움을 향한 걸음
붉은 홍살문 뒤로 깔끔한 돌계단이 나를 기다린다.
정성을 들여 쓸고 닦아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어제 깎은 것처럼 반듯하고 깨끗하다.
정갈한 마음과 몸가짐으로 계단을 한 칸씩 오르며 가르침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저 위에서 기다리고 있을 스승을 떠올려보니,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게 된다.
지금의 학교와 너무도 다른 풍경.
어쩐지 몸가짐을 바르게 하게 되는 향교는 옛 가르침의 터전이자 지역의 자존심 같은 곳이었다.
그래서인지 높은 언덕 위, 가지런한 돌담으로 지켜지고 있는 고즈넉한 양양의 향교.
여기에 고이 모셔진 위패까지 만나게 되면 더욱 정숙하게 된다.
스승의 그림자까지 존경하며 배움에 몰두했을 학생들과 나라를 위한 인재 육성에 최선을 다했을 스승들.
향교를 뒤로하고 돌계단을 하나씩 내려오며, 과거부터 이어진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우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