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사의 말사인 영혈사는 신라시대 689년(신문왕 9)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원효가 입적한 곳이라 하여 영혈사란 이름으로 불렸지만 1688년 숙종이 불에 탄 절을 새로 지으며 그 이름을 영천사로 바꾸었었다.
그러나 고종 때(1887년) 다시 영혈사란 이름을 되찾았으며, 이후 여러 차례 중수를 거쳤다.
현재의 건물은 1950년에 지어진 것이 남아있는 것이다.
경내에는 극락보전, 산신각, 지장전, 요사 등이 있으며 원효대사 지팡이 전설로 유명한 약수가 샘솟고 있다.
약수에 남겨둔 마음
고즈넉한 사찰 주변을 걷다 보면 어디선가 샘물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 소리에 이끌려 도착한 곳엔 설악산의 맑은 구슬이 솟아나고 있다.
일찍이 원효대사는 지팡이 하나로 영혈사의 샘물을 물이 귀한 낙산사 홍련암에 나누어 주었다고 한다.
홍련암에 나누어 주고도 여전히 넘치게 솟아나는 샘물을 보니, 마치 부처에게 닿기 위한 중생들의 끝없는 기도를 보는 듯하다.
구슬같이 투명한 샘물로 마른 입술을 적셔본다.
어느 날 이곳에 들린 부처가 목을 축이다 내 마음을 들어주길 바라며, 맑은 샘물에 나의 기도를 빌어놓고 발걸음을 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