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림사지에 대한 기록은 남아있는 것이 없다.
정조 때 편찬 된 [현산지]를 통해 사찰의 이름은 알게 되었으나 그 규모와 성격은 여전히 알 수 없다.
다만 고려시대 창건된 사찰로 추정되며 절터 주변에서 사찰에 사용했던 기와를 흔하게 발견할 수 있다.
감쪽같이 사라진 사찰
사라진 절터에 남아 있는 건 굴러다니는 기와 조각들 몇몇뿐이다.
왜 만들어져서 어떻게 사라졌는지 아무것도 확인할 수 없지만, 과거의 시간에는 분명, 서림사지가 존재했다.
많은 것들이 이렇게 사라진다.
도시개발로 밀어낸 산은 언제 있었냐는 듯 흔적조차 찾을 수 없고,
맑게 흐르던 냇가는 시멘트 속 저 밑으로 자취를 감췄다.
소멸과 탄생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지만 그럼에도 오랜 시간을 버텨낸 것들의 진중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제는 그 흔적조차 찾을 수 없는 서림사지의 빈터를 둘러보며 이곳에 서 있던 웅장한 사찰을 상상해 본다.
지켜졌더라면 충분히 가치 있었을 사찰.
주변의 산세와 아름다운 경치가 조금이나마 아쉬움에 위로가 되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