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군 서면 황이리 선림원지 내 자리한 높이 약 3m의 석등으로 통일신라시대 석탑의 기본형을 보여준다.
오랜 세월에도 석탑은 점등하는 부분, 화사석과 옥개 등을 완전히 갖추고 있다.
하대의 8개 측면에는 기단 문양이 음각되어 있고, 그 위 8각에는 꽃 모양이 뚜렷하게 새겨져 있다.
지붕돌에 달려있던 귀꽃은 떨어져 나갔지만 여전히 상하의 비례가 아름다운 석등이다.
어둠을 몰아내는 경내의 빛
깊은 산의 절에는 오늘도 어김없이 어둠이 서둘러 찾아온다.
어느새 나타난 스님은 작은 초에서 불을 덜어내 석등 중앙에 살며시 내려놓는다.
잠시 뒤 서서히 번지는 작은 불빛.
주변의 어둠을 조금씩 몰아내며 경내 곳곳의 등대가 되어 준다.
이제는 절의 흔적만 남아 있는 양양의 선림원지에서 아직도 고운 자태를 뽐내는 석등을 만날 수 있다.
꽃, 구름, 섬세한 기단 문양으로 과거에는 더 화려했을 선림원지의 석등.
세월에 닳아 그 섬세한 조각들은 무뎌졌지만, 석등이 갖추고 있는 아름다운 비율과 우아함으로 여전히 주변을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