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림원지 가장 북쪽 끝에 자리하고 있는 승탑은 원래 뒤쪽 50m 위 산기슭에 있었다고 전해진다.
승탑의 용도는 승려(스님)의 유골이나 뼈를 모셨던 것인데, 선림원지 승탑은 일제강점기에 파괴된 부재를 수습하여 현재 위치에 1965년 복원한 것이다.
원래는 아래, 가운데, 위로 나눠진 3단 받침돌과 몸돌, 지붕돌, 상륜부로 완벽히 만들어진 것이나 현재는 바닥돌과 받침돌만 남아 있다.
특히 바닥돌은 자연석 중 땅 위에 드러난 부분만 평평하게 다듬어 그대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기단부 바닥돌 4면에는 사자, 아래받침돌에는 연꽃, 가운데 받침돌에는 구름과 용이 생생하게 새겨져 있다.
과거의 예술
다정한 사자 한 쌍이 다양한 모습으로 맨 밑을 지키고 있다.
그 위를 포근히 덥고 있는 여러 겹의 연꽃잎들.
그 한 단계 위에는 빠르게 움직이는 구름 속 승천하는 용이 보인다.
그리고 또 한 칸 위, 아래보다 조금 작지만 더 수려하게 핀 연꽃이 무언가를 공손히 받치고 있다.
현재 선림원지 승탑이 보여주는 미술은 안타깝게도 여기까지.
그 위 어떤 조각들이 한 단계씩 올라가 있었는지는 아무도 확인할 수 없다.
하단의 생생한 조각들이 상단의 모습을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
마지막 연꽃 위에는 부처님이 앉아 있었을까.
맨 위에는 팔각형의 지붕이 비를 가려주진 않았을까.
작은 승탑 하나가 지니고 있는 통일신라의 화려한 예술.
한가로운 선림원지 터에서 과거의 예술을 상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