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조대에 있는 하얀색 무인등대로 직원이 상주하지 않고 주기적으로 들려 순환점검 방식으로 관리하고 있다.
드라마 태조왕건 촬영지로 알려지며 방문객이 조금 늘었고, 하조대의 절경을 감상하러 온 관광객들이 종종 들려 사진을 찍어가는 숨겨진 명소이다.
밤에는 뱃길을 알려주는 밝은 빛으로 등대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공허한 마음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잘했다고 칭찬을 해주는 사람도 기특하다고 아껴주는 사람도 없다.
주인이 없다는 건 자유로운 거지만 지독하게 외롭다는 뜻이기도 하다.
거친 바람이 부는 날에도 억수 같은 비가 쏟아지는 날에도 와서 달래주는 이 하나 없는 등대.
어쩌다 가끔씩 찾아오는 등대지기는 제 할 일만 마치고 금세 떠나버린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일에도 지쳐버린 등대는 마음을 비우기로 했다.
그저 자신의 존재를 스스로 지키기 위해 밤바다를 비추는 일에만 몰두하기로 했다.
아무것도 기대하는 것이 없어진 등대는 오히려 한결 편안해졌다.
하조대의 절경 바로 옆. 공허한 마음으로 서있는 등대.
쓸쓸함을 숙명으로 삼아버린 작은 등대에게 찾아가 뜻밖의 위로를 건네고 싶다.